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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우리는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사회에서 살고 있다 본문
ㆍ로마 밖 첫 방문지 ‘불법이주자 수용소’서 미사
“우리는 어떻게 울어야 하는지 잊어버린 사회에 살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77)가 8일 교황청 외부 첫 공식 방문지로 고른 지중해 람페두사 섬의 아프리카 불법이주자 수용소를 찾았다. 교황은 운동장에서 미사를 열고 이주자들의 환영에 감사를 전하며, 더 나은 삶을 찾으려다 죽어간 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그는 “누가 보트를 타고 온 사람들을 위해 울어줄 것인가”라며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한 세태를 비판했다. 또한 “우리의 풍족한 문화가 우리를 다른 이들의 울음에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다른 이들에 대해 무관심하게 만들면서 ‘무관심의 세계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이민자 출신인 교황은 난민들의 심정을 잘 알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날 가난한 이민자들을 통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업자들을 비판하고, 람페두사 섬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이주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양심이) 마비된 마음을 가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군중 속의 무슬림 이주자들에게 라마단의 시작을 축하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파격을 선보였다. 미사 제단은 이주자들이 타고 온 선박의 목재로 만들었다. 성서대도 배의 방향키와 나뭇조각으로 만들었다. 교황청 관계자는 미사의 검소한 분위기를 위해 교황이 직접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황은 전용 방탄차량 대신 천장이 열리는 차량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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