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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내가 놓쳤던 한 가지 본문

하루하루 부르심따라

내가 놓쳤던 한 가지

하나 뿐인 마음 2013. 7. 9. 02:55

내가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걷고 있나 싶었던 시간.

내가 해볼 수 있는 별의별 방법들을 다 해보고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다.

물론 나를 끝까지 낮춰도 보고, 참아도 보고, 기도도 하고, 부탁도 하고...

묵상에서 들려오는 하느님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래도 놓친 것 하나...


지난 주 레지오 훈화를 하다가 문득 깨닫게 된 한 가지.

예루살렘으로 가시기 위해 사마리아 고을로 지나가시려던 예수를 막은 이들은

두고두고 자신들을 무시해오던 유대인들에 대한 반감이었다.

누가 먼저였건간에 사람이 사람을 업신여기고 무시하고, 그러면 그럴수록 악에 받친 이들은 

마음 속에 한을 품고 키우며 그 한을 수시로 드러낸다. 

그 한이 자신을 건드리면 그들은 또다시 그들을 무시하고 업신여기고...

누가 먼저 시작했건 간에 돌고 돌아 끝없이 악감정이 이어진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 사마리아 고을로 지나가시지 못한다.

사람들끼리 싸우고 미워한 결과로 고생은 "예수님"이 하셨다.


오늘, 학사님의 강론.

"우리는 서로 미워하였습니다."는 고백.

"성소가 아니면 우린 만날 일이 없었지만 성소 때문에 우리는 만났습니다"는 고백.


내가 놓쳤던 것 한 가지.

우리를 함께 살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시다.

내가 수도자로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 노력하고 견디고 기도하지만

내가 겪게 되는, 겪고 싶지 않은, 도저히 이건 나의 책임이 아니다 싶은 일이

하느님 계획 안에 있는 일,

하느님께서 원하신 삶이다.


지나고 보면 웃을 수 있는 일일지 몰라도, 

난 지금 이 순간을 하느님 뜻대로 걸어가고 싶다.

실수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적어도 마음 만큼은(내 본능이 내 원의를 이리도 죽어라 틀어막고 있긴 하지만) 하느님 뜻을 따라

조금씩이라도 걸어가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희 마음을 다스리게 하여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게 하여라." ( 콜로 3,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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