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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붙들고 싶은 것들 본문
2008.7.8.
공지영씨의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붙들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책을 읽다가 붙들고 싶은 구절을 만나면
틈틈이 공책에다가 베껴 적었었다.
지원자, 청원자 때는 준비해간 공책이 몇권 되지 않은지라,
다음 휴가 때 갚으마 하고 남의 몇권 안되는 공책을 빌리기도 했었지.
적는 것에 점점 지쳐가면서,
나는 별 다섯개까지 순위까지 매겨가면서 책목록을 만들었었다.
내용에 따라 분류도 하고,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은 휴가 때를 노리며
수첩 한쪽에 촘촘히 제목을 적어 넣었었지.
얼마나 붙들고 싶었고, 영원히 지니고 싶었던가.
그러다 서원을 앞두고 나는
무슨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그 작은 수첩을 처분했다.
그 깨알같던 내 미련들도...
근데, 또다른 이유로 요즘 이런 수첩을 다시 장만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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