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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0,22 그분의 잔이 내 잔이 될 때 #dailyreading 본문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마태 20,22)
우리는 종종 내가 무엇을 청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기도를 한다. 간절히 기도했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실망하고 때론 돌아서기도 하지만, 그 아픔의 시간을 보내면서 진짜 필요했던 기도가 무엇인지 뒤늦게 깨닫게 된다. 무심코 드렸던 기도의 응답에서 내가 놓치고 사는 무언가를 건져올리기도 하고, 간절했던 마음만큼 기도가 무르익어 가면서 기도의 지향과 나의 원의가 달랐음을 깨닫고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기도는 우리를 깎아내고 덧붙이면서 조금씩 변화시키며 완성해 나간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내가 마시고 싶은 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마시려는 잔을 마시는 것이 아닐까. 기도하려는 마음을 먹었을 때, 기도를 시작할 때 오늘 이 복음의 예수님을 떠올려보자. 그분은 고요한 가운데 내게 오셔서 찬찬히 내 눈을 들어다보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으신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네가 마실 수 있느냐?”
처음부터 혹은 매순간 ‘예스’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물음에 진실한 응답을 드리려는 노력이 내 평생의 기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씩 천천히 그분의 잔이 내 잔이 될 때, 나의 기도는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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