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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나는 귀신 본문

달력 한 장

나는 귀신

하나 뿐인 마음 2020. 9. 6. 15:42

고정순 그림책. 불광출판사.

너무나 외로워(이름이 불리지도 않고 기억되지 않아 점점 사라진다는 아이. 이 아이가, 흔히 우리가 말하는 귀신이다. 부르기 꺼려하고 보지 않았으면 하고 없었으면 하고 희미한 존재.) 누가 자신을 좀 불러 주길 원하는 아이에게 다가온 귀신. 그 귀신이 건넨 첫 말은 “나랑 놀래? 귀신이 되는 법을 알려줄게.”였다. 걱정스러운 표정과 쾡한 눈으로 아이에게 다가간 귀신이 저렇게 말을 건네며 얼마나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지...

“귀신은 말이야, 깜깜한 밤하늘도 신나게 날아야 해.”
“사람들을 깜짝 놀랠 줄고 알아야 귀신이지.”
“바라는 모습으로 맘껏 변할 수 있다면 진짜로 귀신이 된 거야.”

어쩌면 귀신 같은 존재가 될까봐 한껏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에게 이 사랑스러운 꼬마 귀신은 행복하고 유쾌한 귀신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다른 애들 눈에 보이지 않는 친구를 볼 줄 아는 ‘귀신’이... 이젠 누군가가 만들어준 귀신 말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귀신이 된다. 더 이상 사라지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귀신이 된다.

어제 밤에 읽고 오늘 몇 번을 다시 읽었다. 너무 예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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