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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처음처럼 본문

雜食性 人間

처음처럼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6. 11:04

 


처음처럼

저자
신영복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02-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우리 시대의 참된 스승, 신영복의 베스트 서화 에세이! 신영복...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신영복 서화에세이. 랜덤하우스.

 

과거의 추체험

 

과거를 다시 체험하고 그속에 담긴 의미를 재구성하는 일은 과거로 돌아가는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 자신과 정면으로 대면하는 일입니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가 겪었던 모든 일들과

내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을 세세히 추억하는 긴긴 겨울밤을 좋아합니다.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일들을 건져내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담겨 있는 의외로 큰 의미가 놀라기도 하고,

극히 개인적인 사건으로 알았던 일에서 넘치는 사회적 의미를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만나고 헤어진다는 일이 정반대의 의미로 남아 있는 경우도 없지 않아

새삼 놀람을 금치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에서 만나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의 이러저러한 지금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겨울밤의 사색은 손 시린 겨울 빨래처럼 마음 내키지 않은 때도 있지만

이는 자기와의 대면의 시간이며, 자기 해방의 시간이기 때문에

소중히 다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를 파헤치지 않고 어찌 그 완고한 정지停止를 일으켜 세울 수 있으며,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않고서 어찌 새로운 것으로 나아갈 수 있으랴 싶습니다.

 

...이분도 내가 참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시다.  

2009.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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