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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 1,12-15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dailyreading 본문
Angels ministering to Jesus after the Devil has left him, 1897. (Matthew 4). Illustration by JJ Tissot for his Life of Our Saviour Jesus Christ. (1897).
다른 복음과 달리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는 이 유혹 사화에는
악마나 유혹자가 호기롭게 나타나 예수님을 꾀는 장면도 나오지 않고 예수님이 담대하게 유혹을 뿌리치며 승리하는 장면도 없다.
담담하게 유혹을 사십 일 동안 받았음만 전하며
오히려 들짐승과 함께 지내셨다는 것, 천사들이 시중을 들었다는 것을 덧붙여서
그분이 승리자이심을 조금은 건조하고 간결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난, 그분의 고뇌가 드러나지 않은 이 마르코 복음의 유혹 사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마태오나 루카의 유혹사화를 꼼꼼하게 뒤따라가며
그분이 받으셨던 유혹을, 세상의 유혹들을, 내 삶에서 빈번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유혹들을 떠올려보고, 힘을 얻어 내 삶을 정리해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러다 오늘, 아주 오랫동안 간과했던 것이 무엇이는지 조금 알 듯 하다.
천사는 그저 예수님의 편의를 위한 시중을 들었던 것이 아니라,
악마의 유혹에 시달려 온전히 망가진 예수의 몸이 회복되도록 간호했던 것이라는 것을.
내가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껴보려 했던 그 유혹은 훨씬 더 강렬하고
몸과 마음 모두가 소진될 정도의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매순간 유혹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늘 조금은 자신만만했고 쉽고 가볍게 대하고 있었음을 반성한다.
온 힘을 다해 유혹을 대하지 않았음을,
대수롭지 않게 처리하거나 다음으로 미룰 때도 마음이 무겁지 않았음을 반성한다.
지쳐 쓰러져 일어날 수조차 없는 예수를, 팔을 뻗어 예수를 일으키려는 수많은 천사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어쩌면 유혹 앞에서 나는 더 힘을 소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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