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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벼랑 끝으로 나아갈 용기 본문
벼랑 끝으로 나 자신을 몰고 갈 자신이 없다. 뭐든 시큰둥.
죽어라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삶이라, 삶보다 죽음에 가까운 삶이라...
수녀가 되기로 마음 먹은 것 말고는 늘 그랬다.
신선한 기쁨을 주는 열심인 순간도 있었지만
그 어떤 것도 나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갈 만큼은 아니었다.
벼랑 가까이까지는 웬만한 사람보다 먼저 다가서긴 하지만, 그곳은 끝이 아니다.
바싹 다가와서 확인해보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안전한 거리까지만 나아간다.
숨이 턱에까지 걸리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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