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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구의 증명 본문

최진영. 은행나무.
성체성사로 이미 잘 달련된 나로서는 호불호를 가르는 논란의 00는 오히려 가벼웠다. 다만 젊은 청춘들의 고된 삶이, 버려진 삶이, 함부로 취급되는 삶이, 어떻게도 살 수 없도록 끝없이 내동댕이 쳐지는 그들의 삶이 너무 아팠다. ‘영영 이렇게 살게 될까봐 겁이 난다’던 담의 말이 너무 아팠어.
참, 본래 제목은 달랐다던데 지금 제목이 정확했다. 증명한 쪽은 구가 맞어.
죽으면 알 수 있을까 싶었다.
살아서는 답을 내리지 못한 것들, 죽으면 자연스레 알게 되지 않을까.
“그 마음이 제일 중요한 거야. 그 마음을 까먹으면 안돼.”
“걱정하는 마음?”
“응. 그게 있어야 세상에 흉한 짓 안 하고 산다.“
나의 미래는 오래전에 개봉한 맥주였다. 향과 알코올과 탄산이 다 날아간 미적지근한 그 병에 뚜껑만 다시 닫아놓고서 남에게나 나에게나 새것이라고 우겨대는 것 같았다. 영영 이렇게 살게 될까봐 겁이 난다고, 담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담은 말해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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