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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한 장

저녁이면 눈 냄새가 난다

하나 뿐인 마음 2025. 9. 2. 14:19

사라 스트리츠베리 글. 사라 룬드베리 그림. 안미란 옮김. 위고.
 
술래가 되었을 때의 심정이 매번 다르긴 하겠지만,
숨바꼭질에서의 술래는, 철저히 혼자다.
보이지 않는 상대를 혼자 찾아 나서야 하고,
내편에서 많이 움직였다고 해도 상대와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을 수 있고,
가닿았다고 생각했는데 텅 빈 공간만 마주해야 할 때도 있다.
 
이야기 속의 숨바꼭질도 이렇게 쓸쓸하다.
사실, 매 페이지마다 나도 '너'를 찾았다.
'너'를 찾을 때도 있었고, '나'만 있을 때도 있었다.
또다시 눈을 감은 채 
떠나가는 '너'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날이 오겠지만,
난 차분히 숫자를 세고 난 후
너를 찾을 거야.
너를 찾는 순간도 오겠지만,
'너'가 내 눈앞에 스르륵 나타나는 순간도 올 거야.

가끔 너의 웃음소리가 들려서
얼른 몸을 돌려 보면
너는 어디에도 없어

그럼 나는 생각해. 
네가 잠깐 숨은 거라고.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고.
우리가 저녁 내내 밖에서 놀고
나무 뒤에 번갈아 몸을 숨기던 그때 그대로라고.

 
그림이 너무 예쁘다...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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