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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망초 본문

vita contemplativa

망초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10:20



본원에서 봉고를 타고 나오다보면

재개발 때문에 온통 허물어진 땅에 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베네딕타 수녀님이 좋아하시는 꽃이라

"망초가 정말 많네요...좋아하시는 꽃이죠?"했더니

"이것들은 별루야."하셨다.

 

궁금해하는 우리들에게 가만가만 이유를 들려주시는 老수도자의 말씀.

 

"망초도 잘라줘야 이쁘게 자라.

저렇게 그냥 막 피어버린건...키만 웃자랐지, 서로 어울리지도 않아.

수도자도 마찬가지야.

'자름'을 겪은 후에야 이쁘게, 어울리게 자라는 거야."

 

공감을 하면서도...마음 한켠이 좀 그랬다.

아직도 잘려지는 걸 두려워하는 날 느끼기에...

 

흐드러진 망초 옆을 지나면서도

내 수도삶을 이끌어주는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겠다.

모든 것에 하느님의 영광이...가득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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