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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그릇 이야기 본문

vita contemplativa

그릇 이야기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10:18


첫영성체 어머니 프로그램 중 하나.

그릇이야기라는 건데,

여러 그릇을 놓고 잠시 묵상한 뒤에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나와 닮은 그릇을 골라

나누기를 해보는 시간이었다.

 

내가 고른 것은 저 넓은 튀김접시

(튀김 먹고 싶어서 그랬나?ㅋㅋ)

 

지금 내 시간이 그렇다.

저렇게 뭔가를 쌓다보면 울타리가 없어

금방 다 흘러내리고 마는...

투명치 않아도 내용물이 다 보이고,

웬만한건 다 담을 수 있고,

담았던 것 손쉽게 내어갈 수 있고...

 

지금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내가 그렇다.

애들이 내게서 손쉽게 모두모두 꺼내갈 수 있도록

있는 힘껏 내 팔을 모두 벌려 오픈한 상태.

 

근데 저 접시가 얼마나 무거운지 모른다.

그것처럼 내용물은 다 꺼내가도

수도자라는 내 위치는 옮겨가지  않을거야...

그러니....다 꺼내가거라...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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