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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귀신들의 땅 본문
천쓰홍 지음. 김성태 옮김. 민음사.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겠지 싶어 좀 쓸쓸했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읽는 기분이었다.
민음사에서 정리해 둔 인물 관계도를 우연히 보고는 얼마나 이야기가 복잡하길래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복잡해서라기보다는 화자가 계속 바뀌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필요했겠구나 했다. 나도 덕분에 메모까지 해가며 각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 속에 켜켜이 쌓여 죽어서야 혹은 죽여서야(=없애고서야, 없는 척이라도 해서야, 도망쳐서야...) 겨우, 비로소 말하게 되는 사람들. 직접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 대신 들려주어서 '한'을 푼다. 서로 보듬지 못해 결국 귀신들의 땅이 되어버린 용징. 어떻게든 그들이 속내를 말할 수 있도록 기꺼이 화자의 자리를 몇 번이고 쥐어준 작가가 놀랍다.
책을 덮고는 아픈 이들의 마음을 '듣는' 내 소임을 생각했다. 더불어, 지금 차마 말하지 못하는 내 마음 속 말들은, 나라도 차근차근 들어야겠다 다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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