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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우리 시대의 유랑자 본문
제임스 마틴 수사 지음
예수회 수련자였던 시절, 아프리카에서 보낸 2년의 수련기 이야기이다. 제목이 맘에 들어서 빌린 책.
흥미진진한 아프리카 이야기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감동의 선교체험을 원한다면...읽지 말라!!!
조금은 지겹기도 했지만, '짐 브라더'(제임스 마틴)라는 인간 자체가 맘에 들었다. 별로 내켜하지 않는 아프리카 선교체험에 대한 솔직한 고백. 그는 일과 기도 시간의 균형에 있어서도 솔직했다. 예수회 수사가 말하는 "무작정 앉아서 성체조배를 하는 시간" 대신 휴게방에 남아 식탁을 치웠다는 담담한 그의 말이 맘에 들었다.
모든 걸 내놓고 그들과 함께 했노라고 자신있게(감동적으로?) 말하지 않고, 결국 자신은 그들보다 한수 위에(결정권을 잡고 있는 권력자로서) 서 있을 수 밖에 없었음을 부끄러워했다.
힘과 열정이 넘쳐서 내달리는 선교사도 좋은 선교사겠지만, 자신의 부족함 안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그야말로 함께 살아간 그의 모습이 나에겐 훨씬 더 선교사다워 보였다.
이 사람도 참 솔직했다...
나도 솔직하게 한마디 더 할란다...재미는 엄따!!
20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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