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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수도원 산책 본문
"저는 이 체험을 통해서 제가 얼마나 선한 사람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저는 여전히 '착한 수녀'가 되고자 하는 낭만적 욕구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런 이미지는 현실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죠. 중요한 것은 제가 선하느냐가 아니라 신뢰하는가 하는 것이에요... 저는 결국, 제게 가장 중요한 관계는 하느님과의 관계이며, 그것을 마음에 간직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서원은 다른 사람에게, 그러니까 그리스도에게 한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랑에 대한 모든 결정은 그분의 빛 안에서 이루어져야 했지요."
캐틀린 모리스 지음. 베네딕토 수도원에서 머물며 그들에 대한 생각들을 쓴 책. 두껍기도 해서 꽤 오랫동안, 지극한 인내로 참아견디며 읽었다^^ 밖에서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전례의 신선한 충격이 그대로 담겨 있다...이걸 읽으면서 나도 참 많이 무디어졌구나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을 읽는다고 꽤 고생??했지만 덕분에 새삼스럽게 성무일도에 집중코자 노력할 수 있었다. 어느 수도자가 했다는 위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착한 수녀'는 '일 잘하는 수녀'만큼이나 위험한 유혹이다. 그녀가 체험은 '사제를 사랑한 것'이었는데 그녀는 이 일을 통해 수도자로 다듬어졌다. 요즘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그래서 복잡다. 아...본원에 가서 살고 싶다.
2006.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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