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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그 남자네 집 본문
박완서 소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완서 소설은 편안해서 참 읽기 좋다라고 한다. 그러나 난...박완서의 소설을 읽을 땐 긴장 중의 긴장을 하곤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속을 까발려버리는 박완서의 글을 편안하게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적나라한 표현으로 까발리려는 용기있는 시도를 하는 작가들은 참 많지만 박완서는 좀 다르다. 반드시 까발려버려야 하는 것들을 까발려버린다. 저급하지 않게...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놀란 가슴 한참을 쓸어내렸다.
"행복을 과장하고 싶을 때는 이미 행복을 통과한 후이다. 그와 소원해진 사이의 느낀 휴식감도 절정감 못지 않게 소중했다. 긴장 뒤엔 반드시 이완이 필요한 것처럼. 그러나 한번 통과한 그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전적인 몰두가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지 알고 있었다. "
"문제는 후회가 아니라 못 잊는다는 데 있다. 아마도 잊기가 아까워서 못잊을 것이다."
그 누군가가 자꾸 떠올랐다.
200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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