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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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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반비.
길 찾기 안내서가 아니라 길 잃기 안내서. 책을 덮어야 할 때가 되어서야 겨우 이 책이 내게 걸어오는 말을 들었다. 길을 잃어야지만 내가 어디 있는지를,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적어도 여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길을 잃었다는 말은 나를 솔직하게 들여다 보았다는 고백인지도 모르겠다.
자꾸만 꼬리를 물고 생각들이 이어진다. 죄를 지어야지만… 실패를 겪어야지만… 무릎이 꺾여 본 사람만이… 하느님을 외면해 본 사람만이…주저 앉아 본 사람만이… 홀로 소리 없어 울어본 사람만이… 스스로 떨어져 나와 본 사람만이…
p.25
"요즘 사람들은 어쩌다 길을 잃었을 때 제대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그리고 돌아갈 길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길을 잃는다. 야생에서는 주의를 기울이는 기술이 필요하다. 날씨에 유념하는 기술, 걸어온 길에 유념하는 기술, 도중에 만난 지형지물에 유념하는 기술, 몸을 돌려서 뒤를 보면 앞으로 돌아갈 길은 그동안 왔던 길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기술, 태양과 달과 별을 읽어서 방향을 찾는 기술, 물 흐르는 방향을 아는 기술, 그 밖에도 읽을 줄 아는 사람에게는 자연을 읽을거리로 만들어주는 여러 단서들을 읽는 기술, 길잃는 사람은 보통 지구의 언어인 저 언어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 혹은 멈춰 서서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 다른 기술이 있으니 바로 미지 속에서 편하게 느끼는 기술, 미지 속에 있다고 해서 당황하거나 괴로워하지는 않는 기술, 길 잃은 상태를 편하게 느끼는 기술이다. 이 능력은 키츠가 말한 “불확실성, 미스터리, 의문을 수용할 줄 아는 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p.26
"랜던은 아이들이 길 잃기에 유능하다고 말했다. “생존의 열쇠는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좀처럼 멀리 벗어나지 않고, 밤에는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에서 가만히 웅크려 앉아 있고,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p.44
"중요한 것은 엘리야가 언젠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점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저 매년 어둠으로 문을 열어두는 것이다. 예부터 유대교에서는 답보다 질문 자체가 더 중요한 질문들이 있다고 말하는데, 이것도 그런 경우다."
p.68
"세상의 어떤 것은 영영 잃어버린 상태일 때만 우리가 가질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멀리 있는 한 우리가 영영 잃지 않는다."
p.281
"어떤 생각은 새롭지만, 대개의 생각은 내내 존재하고 있던 것을 우리가 뒤늦게 인식한 것에 불과하다. 뻔히 방 한가운데 있던 수수께끼, 거울에 비친 비밀이다. 가끔은 뜻밖의 생각 하나가 다리가 되어 익숙한 것들의 땅을 새로운 방식으로 건너게 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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