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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Paul Getty Center 본문
언니랑 형부가 오면 안내를 해야겠다 싶어 미리 길을 알아볼 겸 혼자서 Getty를 가봤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지만 프리웨이를 내려 얼마 못가 Getty Center 입구에 도착, 어떻게 돌아나올 겨를도 없이 줄지어 따라 오는 차들에 밀려 티켓을 뽑아 안으로 들어갔다. 어마어마한 주차비가 아까워 후다닥 1시간이라도 혼자 뮤지음 산책. 아직 얼떨떨한 심정으로 tram을 기다리는 중. 얼마전 허핑턴 포스트에서 세계 10대 뮤지음에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갔는데, 사람들이 꽤나 많이 쏙쏙 도착하고 있었다. 중국 대학생들로 보이는 팀도 도착. 수줍게 영어로 인사하는 중국인 아가씨. 나도 어색함을 누르며 무리에 섞여서 계단을 오르려고 하는 중.
무지 유명하다는 central garden. 여길 보기 위해 전시가 없는 빌딩에 올라갔음. 내려올 때 무지 뻘쭘.... 날씨가 하도 좋아서 보이는 것들도 모두 맑고 아름다웠다. 내 맘에 따라 세상이 달리 보이는 것처럼. 모자도 없이 갑자기 간 터라, 저 뙤약볕을 통과해서 가든을 걷는 건 포기. 언니랑 갈 때 다시 걸어보리라.
그리고 하늘!
또 고흐 앞에 섰다. 오늘은 유독 보라색 아이리스들 사이에 홀로 핀 흰색 아이리스가 눈에 띈다. 고흐가 아플 때 그린 그림이라고 해서 더 그렇게 보이는 건지, 지금 내 심정이 이 그림을 만난 건지... 처음본 그림도 아닌데 흰색 아이리스가 눈에 들어온 건 처음이다. 내가 나를 본 것처럼, 거울을 보는 것 마냥 그렇게 이 그림 앞에서 한참 서 있었다.
내려오는 tram에서 내려다 본 창밖 풍경. 키 큰 백인 할아버지 네 분과 키 작은 동양인 여자인 나. 처음엔 앉아서 책을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조금 내려가다보니 바깥 풍경이 변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제대로 보려면 앉은 자리에서 일어서야만 가했기에 읽던 책을 덮고 일어섰는데 눈 앞에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일어서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풍경이었다고 생각하니, 내가 주저앉아 있으면서 놓치고 있는 아름다운 삶의 장면이 얼마나 많을까 싶어 돌아오는 길에 요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지치고 피곤해서 꼼짝않고 멈추어버린 시간들. 그 동안 놓쳐버린 것들. 어쩌면 나만 놓쳐버린 건 아닐까. 그래서 나만 웃을 수 없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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