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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무엇을 볼 것인가 본문
오랜만에 성당을 나선 아침 산책길.
나지막한 나무에 조롱조롱 매달린 오렌지를 보았다.
채 영글지 않은 오렌지의 짙은 푸름.
풋내가 나겠지 하며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차차 여물어갈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데 싶어 혼자 아차차 했다.
익지 않았다라기 보다 여물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게 누구일지라도!
요새 생각할 것들도 많고 놓아야할 것들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며칠 전, 기름이 바닥난 차를 몰던 꿈...이 내내 맴돈다.
나아가고 싶지만 기름이 바닥난 요즘의 나.
도통 힘이 나지 않고, 자꾸만 쉬고 싶다.
하지만 바닥난 기름을 채우는 오직 하나의 방법을 나는 알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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