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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2014.5.8. 본문
주님, 날짜를 쓰고 보니 어버이날입니다. 어버이날과 조금은 무관하게 살아가는 삶이긴 해도 요즘은 정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부랴부랴 달리는 기분이지만 할머니들과 함께 성경 공부를 하고 나니 또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미사를 드리다가 "나는 살아 있는 빵이다."(요한 6,51)라는 복음 말씀에 잠시 멈추었습니다. 빵이긴 빵인데 살아 있는 빵. 물론 이 빵은 당신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 겁니다. '그래, 빵은 빵인데 살아 있는 빵. 사람도 사람이긴 한데 살아 있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하더라. 멀쩡하게 걸어다니고 말하고 밥 먹는다고 해서 다 살아 있다 차마 말 못하겠더라.'하고 말이지요. 수도자라고 다르지 않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마찬가지지요.
살아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그냥 이냥저냥 사는 수도자, 껍데기만 수도복인 삶 말고 '살아 있는' 수도자 말입니다. 매 순간 깨어 당신의 현존을 느끼고, 매순간 다가오는 자아의 죽음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려하고, 당신만으로 넉넉한 정도가 아니라 당신 만으로도 차고 넘치는 수도자 말입니다.
사진은 성모의 밤 촛불입니다. 비록 이 초를 만드느라 며칠 제대로 앓아눕긴 했지만, 성모님 발치에서 고요히 자신을 태우는 촛불을 보고 있자니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자신을 태우며 어둠을 밝히는 이들이 수두룩 하겠지요.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마음 아픈 요즘, 생때같은 자식을 비롯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타들어가는 마음이 어떠할까 싶어 기도하는 마음이 영 어수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당신께 드려야겠지요.
주님, 내일은 더 기쁘게 당신을 섬기며 제 안에서 그리고 세상에서 들려오는 당신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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