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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가끔 훌쩍훌쩍 울고 싶다. 본문

하루하루 부르심따라

가끔 훌쩍훌쩍 울고 싶다.

하나 뿐인 마음 2013. 12. 19. 09:57

 

palm spring에 갔던 날. sky tram을 타고 올라갔는데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긴 하지만 나는 숨이 너무 가빠 몇 걸음을 걷지도 못하고 두통에 시달리면서 다른 수녀님들이 한 바퀴 돌고 올 동안 기다리기만 했었다.

 

그런 후 다시 sky tram을 타고 내려오는데 생각지도 못한 통증이... 마치 머리 안에서 누군가가 뭉툭한 송곳으로 귀를 찔러대는 것 같았다. 너무 아파서 뭐라고 말할 여유도 없을만큼 괴로웠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약간의 먹먹함 정도의 증상만 있다는 것. 다행히 수녀님 한 분이 나처럼 괴로워해서 그나마 엄살은 아님이 증명?되었지만, 하여튼 너무 괴로웠다. 그렇다고 놀러 나간 날, 인상 찌푸리며 아픈 티를 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sky tram 한쪽 구석에서 조그만 여자 아이가 내려오는 내내 귀가 아프다며 울고 있었다. 아픔을 꾹 참으며 내려오다가 엄마 품에 안겨 훌쩍이며 우는 여자아이를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던지.

지금의 내 나이, 지금의 내 지위가 울 수도 없는 걸까, 아니면 내 스스로 울지 못하고 있는 걸까.

 

하여튼 가끔... 그 여자아이처럼 그렇게 솔직하게 훌쩍훌쩍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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