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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예수님을 맞으러 나가는 기도. 오늘따라 이 구절이 반가웠다. 여전히 마르타는 예수님을 맞이한다. 예수님이 오시는데 집에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모습은 마르타와 어울리지 않는다. 몸과 마음이 모두 솔직한 마르타이다. 마르타는 오빠 나자로의 죽음 앞에서 슬픔까지도 솔직하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알고 있다'는 마르타의 고백. 나자로가 죽었지만 '지금도 믿는다'는 마르타의 고백은 사실 마르타의 현재 말과 행동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깨..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오늘은 주님의 기도에 이어지는 비유에 나오는 이 말에 가슴이 턱 막혔다. 내 기도도 이럴지 모른다 싶어서다. 꾸는 이는(어쩌면 나는) 깨워서 미안하단 말은 할 줄도 모르고 혹시 빵이 있나 상대의 사정은 물어볼 생각도 없이 대뜸 내가 원하는 것만 달라고 요구한다. 또 한밤중에도 문을 두드리며 내 필요한 때에 내 사정에만 골몰한다. 이 둘은 평소에서 그리 가깝지 않았나 보다. 슬프다. 그동안 복음을 묵상하며 꾸어주는 이의 야박만을 탓하곤 했는데 꾸는 이도 그리 살갑거나 예의바르진 않다. 물론 급박한 사정이 있었겠지만, 지금의 태도가 예전의 태도와 그리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슬픈 건 꾸는 이에게는 내 모습이 보이는데, 꾸어주는 이에게서는 하느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

등장하지는 않아도 이름이 남아 있는 아버지, 여기서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두 아들, 그리고 두 아들의 이름 없는 어머니.어머니를 설명하는 말이 '00의'인데 두 번이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 이름은 없어도, 관계로만 불려도 존재감은 뚜렷하다. 강한 여성임이 분명할텐데 이 텍스트를 읽을 땐 자동으로 애잔함이 밀려 온다. 수많은 이름 없는 성경 인물들을 함께 떠올리기 때문인가. 그런데 오늘은 그동안 성경을 읽으며 '이름(named)'에 집착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름 없음이 서운하다 못해 부당하다 싶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 십자가 곁에는 그 유명하던 '이름(named)'들은 없었다. 나는 '이름(named)'을 원했었나, 십자가 곁을 원했었나. (어깨 힘을 빼는 시간을 보..

키티 크라우더 글, 그림. 이유진 옮김. 책빛. 모두가 잠들 수 있게 징을 울려준 후 스스로 징을 울리고 잠드는 밤할머니 이야기.자신만의 가장 진한 베리를 열심히 찾던 소라가 야코 몰로를 '찾게' 되고 야코 몰로의 집에서 고단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단꿈에 빠져드는 이야기.잠깐 동안도 잠들 수 없었던 부 아저씨가 친구를 찾아가고 물놀이 덕분인지, 오토가 시를 쓴 돌을 찾아낸 덕분인지, 정말 좋은 친구를 둔 덕분인지, 아니면 그런 일 저런 일 덕분인지' 묻지 않아도 될 만큼 행복하게 잠든 이야기. 이야기를 하나씩 곱씹어 본다. 내게 없다고, 찾지 못했다고, 잃어 버렸다고 생각한 것들을 하나하나 내려놓으며 나도 달게 잠들었으면.엄마 곰은 아기 곰에게 뽀뽀를 하고, 작게 속삭였어요. 내일로 데려다..

키티 크라우더 글, 그림. 이주희 옮김. 논장. 신은 우리 주위를 감싸고 점점 물들인다. 모든 그림책이 그렇지만 이 책은 꼭 그림을 봐야하는 책이다. 그림만으로도 또 하나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책. 물놀이를 하고 나서, 물기를 닦고 옷을 입은 다음, 작은 사람이 씩씩하게 외쳤어요.“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나무 타기예요." 작은 사람은 나무를 타고 올라 가장 높은 가지에 걸터앉았어요.신이 공중으로 둥실 떠올라 따라왔어요."과연!" 작은 사람이 외쳤어요."신은 나무를 타는 대신, 날아오르면 되네요!""나무를 잘 못 타서 날아오르는 거란다." 작은 사람은 깔깔 웃었어요."말도 안 돼요. 이왕이면 날아오르는 게 좋지요!""너는 테오지. 신이라는 뜻이란다. 알고 있었니?"다음은 좋았던 장면들

키티 크라우더 지음. 이주희 옮김. 논장. 없어를 만나지 못해 휑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없어를 만나면서 조금씩 빈자리가 메워진다. 없어는 있으니까.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라일라는 한숨을 쉬었습니다."그건 아니야.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시작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없어가 말했습니다. "이 작은 씨앗을 구멍에 넣고, 물을 조금 부으면, 자...... 나무 한 그루가 더 생겼지."없어와 라일라는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한참 지난 이야기니 이제야 일기처럼 남겨둘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니 이젠 웃음도 나는 일이 되었지만. 1. 난생 처음 해보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생기긴 하겠지만 기억하고 싶을 만큼, '난생 처음'인 일을 올해 저.질.렀.다.다름 아닌, 낯선 사람들과의 독서 모임이다.전혀 알지 못하지만 여성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관심 정도가 아니라 선구주자들...)이었고, 아직 번역되지 않은 엘리사벳 존슨 수녀님의 책(번역해주면 나만? 영어는 패스하고 한글 텍스트만 읽는다 ㅎㅎ)이어서 오래 망설일 수가 없었다.10년 만 젊었어도 혼자 읽겠다고 고집을 피웠겠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기에 더 버틸 수가 없어 신청을 했다.하지만 그래놓고도 한참을 망설이다가 연락을 해서 결국 첫모임을 시작한 후에 합..

믿지 못하는 제자 토마스에게 한 번 더 나타나기를 주저하지 않으신 예수님."결코 믿지 못하겠소."라는 말이 무색하게모두가 보는 앞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신다."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그분은우리가 믿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할 때,식어버린 마음으로 믿음을 거부할 때기꺼이 우리에게 '한 번 더' 나타나신다. '한 번 더' 해보는 사랑.이 사랑을 체험한 토마스에게예수님은 다른 누구의 하느님이 아닌"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 되신다. 그러니 할 만큼 했다 싶을 때, 앞이 캄캄해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 나도 '한 번 더' 해봐야겠지. 오늘은 예수님이 토마스를 부르신 날이 아니라 토마스가 예수님을 부른 날이다. 그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