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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마태 20,1-16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dailyreading 본문

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0장

마태 20,1-16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2. 8. 17. 07:49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2절)
정당한 삯을 주겠소. (4절)
분명 주인이 첫 번째 일꾼들과 합의한 삯은 한 데나리온이고 아홉 시쯤에 온 이들과는 정당한 삯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0절)

잊은 건가. 맨 먼저 온 이들은 자신들이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한 것을 잊은 건가. 잊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더 받는’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는가. 그들은 나중에 온 이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오늘은 이들이 ‘맨 먼저’ 온 이들이었음이 눈에 들어왔다.

성경은 중간에 온 이들이나 맨 나중에 온 이들의 반응은 보여주지 않고 ‘맨 먼저’ 온 이들의 투덜거리는 반응만 보여준다. 밭 임자에게 대놓고 불평을 표현할 수 있음은 이미 그가 자신을 힘 있는 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맨 처음’일 때, 스스로 가장 높다고 생각할 때, 첫째의 자리가 나의 자리라고 여길 때 어떤 일이 생길 수 있는지…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것들(비단 돈만이 아니라 사회 복지라던가 교육, 기반 시설이나 공공 시설 등)마저도 첫번째 그룹인 나는 당연히 더 누려야 하고 덜 일한 이들은 나와 같아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당당히 요구까지 한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계약직 노동자나 하청업체 노동자, 성소수자…를 대하는 ‘첫번째’ 사람들의 태도는 과연 나의 태도와 얼마나 다른가.

하지만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도 분명히 말씀하시며 당신의 말씀을 끝맺는다.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16절)

*말하지 못하는 이들 혹은 말하지 않는 이들도 마음에 걸렸지만 이번 묵상은 거기까지 나아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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