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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귀기울인 만큼 본문
아침 영어 미사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미사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복음과 독서가 무엇이었는지 도대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
처음엔 영어라서 그러려니 했다. 눈으로 천천히 보고 읽어도 얼른 다 알아듣지 못하는데 원어민 발음에다 원어민 속도로 들려오는 그야말로 네이티브 스피킹은 정말 왼쪽 귀로 들어와 오른쪽 귀로 나가버린다. 영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미사를 마치고 사람들이 빠져나간 텅 빈 성당에 홀로 앉아 있다가 깨달았다, 영어로도 읽고 한국말로도 읽는 복음이나 본기도 역시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영어라서 못알아들고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닐 수도 있음을 말이다. 영어와 한국말이 다를 수 있는 본기도의 경우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한국말이 더 기억이 안나기도 한다는 것을. 영어라서가 아니라 흘려들어서라는 것을.
무엇이든 귀기울인 만큼 들리나보다. 언어도, 사람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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