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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벽 본문

vita contemplativa

하나 뿐인 마음 2013. 10. 4. 03:48



힘이 들어 지칠 때 나는,
가만히 벽에 기대어 앉아본다.

침대에 눕거나
편한 의자 등받이에 나를 맡기지 않는다.

딱딱한 벽,
언제나 그곳에 있는 차가운 벽이
나를 받아준다.

내 키보다 높은 벽은
머리 기댈 방향과 높이를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
과장하지 않는 서늘한 위로는
서로 뒤엉켜 들끓기 쉬운 감정들을 하나하나
제 자리에 앉힌다.

때론 벽이 위안이 되어준다, 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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