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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내 기억으로는... 본문
2008.9.3.
내 기억으로는,
난 단 한번도 세수하다가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울어본 적이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수할 때 눈을 뜨면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눈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된 후로 한 번도 눈을 떠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뭔가 멋있는것을 보게 되는 것두 아니고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을 몰래 보는 것두 아니고...
아플줄 알면서 무모하게 눈을 떠보는 그런 짓은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눈뜨면 아프다는 말을 듣고 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눈을 뜨고는 아프다고 앙앙 울어대는 애들을 보면...
한심스러웠기 때문이다.(이제서야 참 미안하다)
스스로 씻을 수 없던 시절에도 아마...
아버지 성격으로 보아 그때 눈을 떴다해도 내 눈에는 비눗물이 한방울이라도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눈을 곧잘 떠버리곤 한다.
30초가 뭔가...딱히 볼것도 없는데 수시로 눈을 떠버리곤...눈물을 흘린다.
타고난 특성상 잘 들여다보는 걸 받았기에 더 조심해야 되는데도, 안봐도 되는것을 괜히 눈을 떠가지곤...
이렇게...꼬박 일주일을 울었구나.
성심, 너 완전 퇴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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