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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레미제라블 본문
낮기도까지 관면받고 혼자서 본 영화.
몇년 전 수녀원에서 본 레미제라블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는 터라
가지 전에 아예 지난 리뷰도 살펴봤었다 ㅎ
간직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다음에 굿다운로드 하기로 하고,
성급한 결론부터 내보자면,
리암니슨 나오는 레미제라블을 보며 생각한
'정작 불쌍한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이
'쟝발장이 아니라 자베르가 아닌가 '에서
'우리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구나'로 바뀐 거다.
이 영화는 아주 많은 것을 다루었지만,
(만고 내 생각으로) 그래서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치밀한 심리 묘사'같은 건 없었던 거 같다.
많은 이들이 눈물 펑펑 힐링 영화라고 말하는데 비해
나는, 약간의 씁쓸한 안도 같은 걸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영화에 나오는 인물 모두가 하나같이 고되고 고된 삶을 살고 있었다.
억압하는 자는 억압하느라 고되고
착취당하는 자는 착취당하느라 고되다.
그것이 정의이건 자신의 이익이건 뭐건 간에
지키기 위해 모두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그래서 영화에 나오는 모두가 레미제라블...
자베르는 자신이 죄인들 속에서 태어났다고 소리친다.
그가 그토록 치열하게 법을 지키고 그 법을 어기는 이라면
이유가 무엇이건 간에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어 분노하는 이유가 자신의 얼룩이었다.
장발장이 운영하는 공장을 거의 도덕적 청정구역으로 유지하는 이유 역시
(이 영화에선 자세히 묘사되지 않지만, 책이나 빌 어거스트 감독판 영화에는 잘 다루어진다.
리암니슨이랑 우마서먼이 대판 싸우는? 대화를 보며 혼자 진한 감동을....)
'자신의 죄'에 있었다.
죄를 의식할수록, 자신의 얼룩을 받아들일 수 없을수록(지우고 싶을수록?)
자신의 공간을 청정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집요하고 가혹한 결벽 행위를 하게 되는 것.
사람들에 대한 연민(내겐 이런 거 좀 부족하니깐...ㅠㅠ)이
세상을 살릴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나를 엉뚱한 곳으로 끌고가는 아주 강한 힘,
내 안의 어둠은 무엇인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영화였다.
고통과 분노를 잊고 편히 쉬라는 문장이 제일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