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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유민이 아빠 본문

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유민이 아빠

하나 뿐인 마음 2014. 8. 22. 06:02





이기기 위해서 죄의식도 없이 함부로 상처를 입히고 반칙까지 서슴치 않는 상대와

선한 마음 하나로 싸움을 이어가다가 힘이 다해가는 유민이 아빠를 지켜보자니 마음이 아파도 너무 아프다.

지극히 당연한 일을 위해 생사를 걸어야한다는 게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선하고 고요한 저 깊은 눈을 살려내야 하는 우리는 너무 미약하다.




수녀원에 남아도는 사기컵을 양치컵으로 사용하다가 무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리가 커서 이번에 플라스틱컵으로 교환했다. 이거 하나 바꾸기 위해 마음 먹는데 2년이 걸렸다. 오늘도 평소처럼 힘을 주어 컵을 들다가 너무나 가볍게 들리는 바람에 휘청거릴 뻔 했는데, 갑자기 앙상해진 유민이 아빠 생각이 나서 물받다 말고 울먹거렸다.




우리나라는 너무도 가벼워진 그를 만나 모두 휘청거리는 중이다. 가만히 둘러보니 주위는 온통 빈 구석이요, 당연히 존재해야할 것들이 사라진 자리만 즐비하다. 걱정도 걱정이지만, 솔직히 점점 더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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