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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냉정과 열정 사이 Blu 본문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소담출판사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날이 그리워, 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
신문에서 이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얼마나 가슴 떨렸던지...제목을 먼저 만나고, 영화 음악을 만났다.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듣고 싶어지는... 그러다 드디어 책을 만났는데...
기대가 크면 언제나 실망도 큰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딘지 모르게 과거에 흔들리는 나 자신을 즐기는 것 같다."라고 중얼거리는 쥰세이는 나와 많이 닮았다. 직업상 과거를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동물인 쥰세이.
"그 아픔을 잊지마. 인생이 얼마나 처절한지, 조금이나마 느껴둬."라던 할아버지의 목소리 덕에 책을 놓고 한참을 지난 시간에서 헤맸다. 다친 손가락 끝이 다시 아파오는듯...
이젠 영화를 만나야할텐데...우리 보좌 신부님 말을 빌리자면, 캐스팅은 영 꽝이라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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