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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본문
이런 종류의 책은 읽는 내내 많은 감명을 받긴 하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서는 덧붙일 말이 거의 없기 마련이다. 어떤 부분은 무척 공감이 가고, 어떤 부분은 동의하기가 좀 주저되기도 했다. 입장의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세속에서 멀리 나아가신 분이라 그런지 세속의 아픔은 어쨌건 지나가는 것이니 너무 신경쓰지 않도록 이끄시는 데에나, 세속의 일들을 예로 들면서 부부간의 일들 같은 것들이 하찮은 일이라는 것, 그리고 그 하찮은 일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 데는 좀 마음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어쩌면 나의 이해부족일 수도 있겠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말은 "당신이 자기 자신 안에서, 상대방 안에서, 또는 삶 전체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당신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는 '특별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단 당신이 오로지 그것들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을 둥단하기만 한다면 말이다."이다.
나는 지금 이곳에 와서 많은 감정들 속에서 헤매고 있다. 나라는 종류의 인간은 본시 '깊이 느끼는' 유형, 지극한 4유형이라 그렇다손 치더라도, 기를 너무 많이 빼앗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며칠 전 강론에서 들은 문장,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그래, 나도 요 몇달 간 "이것은 내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시달렸다. 게다가 잘못된 것이다 싶은 일들, 옳지 않은것 아닌가 하는 의문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닌것 같아 자꾸만 내 생각에 확신만 더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숨쉴만 하다 싶으면 또 다른 파도가 내 키보다 높이 나를 덮쳐오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결국 놓치고 말았던 것.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어쩌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는 '특별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사실 말이다. 하느님의 섭리를 놓치고 있었구나 라는 깨달음이 벼락처럼 내 뒤통수를 치는 듯 했다. 한 대 얻어맞고 나니 내 기도자리에 붙여두었던 메모가 다시 눈에 들어온다. “주님은 희생을 바라신다.”
옳은 곳에만, 무엇이든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에만 내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무엇보다 나 역시도 조금은 삐딱한, 그러저러한 보통의 인간이 아닌가 말이다!
후후..숨 좀 쉬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문장들은 좀 남겨둬야 겠지..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자기 자신 안에서, 상대방 안에서, 또는 삶 전체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은 당신이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겁고 풍요롭게 해주는 '특별한 것'인지도 모른다. 일단 당신이 오로지 그것들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을 둥단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문제는 화를 낼 때 우리가 화를 즐긴다는 것이다. 화에는 중독성이 있고 묘한 쾌감이 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쾌감을 주는 것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화에는 위험도 뒤따르며, 그 결과는 쾌감의 정도를 능가한다. 분노의 열매가 무엇인가를 깨닫고, 그것의 연관성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화내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것이다."
"갈 곳이 아무데도 없음을 깨달을 때, 우리는 달아나는 대신 문제와 마주한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실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독신 수행승이 부부간의 문제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우리는 그 모든 하찮은 일들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비심을 갖고 앉아서 그 문제를 들어주고, 우리 내면의 평화를 나누고, 그 모든 쓰레기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모든 쓰레기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 어떤 것도 간직할 필요는 없다. 좋은 친구나 상담자는 바닥이 없는 쓰레기통과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물살이 당신보다 강할 때, 그때는 물살과 함께 흘러갈 때이다. 당신이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때, 그 때가 바로 온 에너지를 쏟아 부을 때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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