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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 4,35-41 우리의 호들갑도, 오해와 투정도 그분께는 기도였다.(나해 연중 제12주일 레지오 훈화) 본문
마르 4,35-41 우리의 호들갑도, 오해와 투정도 그분께는 기도였다.(나해 연중 제12주일 레지오 훈화)
하나 뿐인 마음 2024. 6. 17. 09:25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마르 4,39)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을 때 제자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했을까요? 제자들은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하신 일은, 깨어나시어 바람을 멎게 하시고 바다를 고요하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이미 한 배에 오르셔서 자신들과 운명을 함께 하고 있는 분을 오해하고 심지어 몰아세웠지만 그분은 제자들의 부족함에만 반응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의 날 서고 거친 말투에, 진심을 곡해한 제멋대로 판단에 먼저 반응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 먼저 반응하셨습니다. 내 아픈 곳이 건드려지면 그것에 우선 울컥하고 반응해버리는 우리와는 다르게 말입니다. 그러니 ‘멎은’ 것이 바람 뿐이고, ‘아주 고요해진’ 것이 어디 바다 뿐이었겠습니까? 제자들의 투정도 멎었고 불안도 고요해졌을 겁니다.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을 때 우리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합니까? 호들갑도 좋고 투정도 좋으니 예수님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제자들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의 호들갑도, 오해와 투정도 그분께서는 기도로 받아들이실 것입니다. 비록 호들갑스럽고 오해투성이지만 우리의 거칠고 서툰 기도에도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응답하심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이번 한 주간 동안은 타인의 거친 태도와 무심한 말에 섣불리 반응하지 않도록, 그의 진심을 헤아려 보고자 노력하도록 그분의 은총을 빌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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