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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잎 본문

vita contemplativa

하나 뿐인 마음 2013. 8. 5. 15:49


꽃만큼,
어쩌면 꽃보다
잎이 아름다운 때가 있다.

결과보다 과정이,
공동체보다 사람이,
찬란한 한때보다 지루한 일상이,
떠오르는 추억보다 희미한 기억이
아름답고 의미있을 때가 있다.

꽃만 지고 피는 게 아니다.
잎도 수없이 나고 진다.

잎이 돋는 시간,
남루하다 여기는가.
너희는 아름답다.

더디게 잎을 틔우는 동안
뿌리는 감추어져 자라고
너희는 충분하다.

-회의 마치고 고단한 몸 누이기 전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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