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우물/요한 6장
요한 6,16-21
하나 뿐인 마음
2013. 1. 13. 22:28
John 6,16-21
어둠이 충만해야, 물결이 드높이 일어야,
배를 내손으로 한참을 저어가야 오시는 분...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유령인줄 알았다는 말이 없다.
오늘 이 복음을 읽으면서는...
어쩌면 예수님인줄 알았으면서도 두려웠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났다.
예수님이 가까이 오실 때 느끼는 두려움.
내가 탄 배에 예수님이 점점 가까워지실 때
난 두. 려. 웠. 다.
놓기 싫어, 비우기 싫어...
나 자신마저도 흔적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절멸감을 붙들고...두려움을 붙들고...
무엇이 내게 좋은지 알면서도
갑자기 엄습해오는 절멸감은...내 오랜 지병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그들이 가려던 곳'은
더이상 장소가 아니었다.
그들이 가려던 곳은
어느새 '주님과 함께' 라는 곳이 되었다.
내게도 '가려던 곳'이 있다.
나도 그곳에 가 닿고 싶다.
'주님과 함께' 라는 그곳...
이 두려움, 절멸감... 바다에 풍덩 빠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