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의 우물/요한 9장
요한 9,1-41 실로암
하나 뿐인 마음
2013. 5. 4. 05:22
실로암
진흙이 두 눈에 발리는 순간,
더 짙은 어둠이 엄습하리라.
진흙의 차가움이 두 눈에 닿은 순간,
불안과 두려움이 덮쳐오리라.
실낱같았을 지언정
세상의 환함 자취를 감추고
그리도 뜨고 싶던 두 눈에
한겹 한겹 어둠을 덧바르는 누군가의 손길
온전한 어둠 속
실로암 향해
홀로 나선 길.
불안과 두려움이 그림자로 따라나선다.
온전한 어둠으로 몰아넣은 진흙덩이가
한줌에도 차지 않음을 보고서야
그제서야
하나의 소망만이 남으리니
"주님, 저는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