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목백일홍 하나 뿐인 마음 2013. 2. 10. 00:40 목백일홍 도종환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함께 있다 돌아서면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가만히 들여다보니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새창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