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부르심따라
이제는 이것도 맡긴다
하나 뿐인 마음
2013. 2. 9. 23:22
승훈이가 말없이 자꾸 손만 잡다가 아파트 어디냐 물었고 결국 이밤 아파트까지 찾아와 땅바닥에 절하고 편지랑 책 한권 주고 갔다.
그 아파트 잘 안다며 떵떵거렸는데 세영이가 '오빠는 어딘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왔어요.'하고 일러주고...
안아보면 안되겠냐는 말에도, 가면 안되냐는 말에도, 내일 또 오겠다는 말에도, 너무하는거 아니냐는 말에도, 수녀님 마음 다 알아요 하는 말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걸 겨우 참았다.
그녀석은 하도 말썽을 많이 부려 내가 자기를 싫어할까봐 걱정했고,
나는 그 녀석이 내 사랑을,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모를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이제 이것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