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다
부러진 화살
하나 뿐인 마음
2013. 2. 8. 07:23
명절에 분원장 수녀님과 둘만 남아...
오전 미사 두대 끝내고 마실삼아 부러진 화살 보고 왔다.
이미 대충은 알고 있는 내용이기에 작정하고 보기 시작하긴 했지만
실소를 머금다가 풋 내뱉다가 불끈 주먹에 힘주다가...
지금의 불의를 외면하면서 미래의 정의를 위해 투신할 수 있을까.
당장 내 눈앞의 어려움을 돌보지 못하면서
훗날 억압받는 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설 수 있을까.
조금만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당분간 눈감고 타협한다면
우리에게 남는 건 무디어지는 양심, 바닥나는 죄의식 뿐일지도 모른다...
김명호 교수의 고독하고도 지난했을 시간이 참 아프다...
의로운 이의 당당함에 박수를!
물러서지 않는 것은 갈곳없는 절벽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세상을 위해 나, 당당하게 힘주어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