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다

우리 의사 선생님

하나 뿐인 마음 2013. 2. 7. 09:33

"이 마을이 좋아서 있는게 아냐!

그저 질질 끌다가,남겨진것 뿐이야.

돈도 벌고,  귀찮은 일을 없을거라 생각하고 와봤더니,

쉴새없이 공이 날아오지... 날아오니까 치고 쳐내니까 또 날아오고...

그런 일의 반복이지.

그래도, 한번 쳐내고나니까 신기하게도도, 다시 그럴 마음이 생기고,

빠져들어서, 빠져들어서 마구 공을 쳐냈더니,

그러는 동안에 모든걸 잊어버려서 말야...

나를 존경해주는건 기쁘지만, 나...가짜야, 가짜 의사."

 

이런 류의 일본영화가 내 스타일이군^^ 박사가 사랑한 수식처럼...

 

나 어렸을 적 꿈 중의 하나가 의사였다.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지.

내 또래의 사랑스러운 여자애들의 꿈은 '간호사' 그것도 천사표 간호사..^^

 

내맘대로 영화를 보자면, 영화 때문에 좀 아팠다.

이 의사가 가짜구나 하는 확신은 거의 영화 시작과 동시에 생겼지만

그래서 더욱더 진짜와 '다른것'이 무엇인가 지켜볼 수 있었다.

진짜에게서 발견하기 어려운 그 무엇.

그래서 진짜들에게 꼭 필요한 그 무엇.

젊은 인턴의 말처럼 진짜의사는 가짜일지도...

가짜 의사가 진짜일지도...

 

진짜이면서 무엇이 없다면...

가짜이지만 '무엇'을 지녔다면...

난 어디지?

그 무엇마저 간직한 진짜이고 싶은.

 

좋은 영화도 참 좋지만,

이렇게 인간 내면을 치밀하게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히 매력적이다.


우리 의사 선생님 (2010)

Dear Doctor 
8.3
감독
니시카와 미와
출연
쇼후쿠테이 츠루베, 에이타, 요 키미코, 이가와 하루카, 카가와 테루유키
정보
드라마 | 일본 | 127 분 |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