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다

연을 쫓는 아이

하나 뿐인 마음 2013. 2. 6. 14:27

삶은 그런거 같다.

주고 받고, 찾고 잃어버리고의 연속.

줄 수 있었기에 받을 수도 있고,

받았기에 줄 수 있는 용기도 생긴다.

제 때 주지 못했기에

더 크게 갚아줄 수도 있는 것이고.

 

아미르가 멋있게 바람을 가르며 연줄을 끊어내는 동안에도

핫산은 얼레와 줄을 놓지 않았다.

핫산이 줄을 놓았을 땐,

“네가 원하면 천 번이라도 연을 찾아올 수 있다"며 연을 찾으러갈 때 뿐.

아미르는 자신의 나약함을 견뎌내지 못하고 핫산과의 연결을 끊어버렸지만

여전히 핫산은 얼레와 줄을 간직하고 있었고.

둘 다 줄을 놓어버린듯 보였지만

결국 핫산은 어디에선가 아미르의 연을 찾아주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고...

 

끊어버린다 해서 어디 쉬이 잊혀지는가.

결국 아미르는 "더이상 잊고 싶지 않아요."하며 목숨을 건 여행을 시작한다.

 

늘 소극적이기만 했던(결혼 승낙까지 말이다) 아미르가 

서서히 다시 줄을 찾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라힘 캄의 끊임없는 지지도 있었고,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의 용기도 있었고,

사랑하는 여인의 고백(과거의 부끄러움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장면)도 있었고,

이런 보이지 않는 가르침들은

아미르가 자신의 죄와 나약함과 당당하게 마줄 설 수 있게 해준다.

 

가장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양파를 까면 되잖아요"하던 핫산의 눈이다.

보물을 얻기 위해, 눈물을 흘리기 위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

오랜만에 참 좋은 영화를 봤다.

 

책으로도 꼬옥 읽어보고 싶다. 영어로 ??? ㅋㅋㅋ ```



연을 쫓는 아이 (2008)

The Kite Runner 
8.5
감독
마크 포스터
출연
제케리아 에브라하미, 아흐마드 칸 마흐미드제다, 칼리드 압달라, 호마윤 엘샤드, 샤운 토웁
정보
드라마 | 미국 | 122 분 |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