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바이올렛

하나 뿐인 마음 2013. 2. 5. 07:29



어느 날, 내가 기르는 꽃이 2

바이올렛을 키운다
아주 작은 잎들이 어느새 고개를 내밀더니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다

그 조그만 생명들이 너무나 예뻐
하루에도 몇번씩 창가에 서서
웃음을 짓곤 했다

어느 날
그 작은 잎들이
내게 말을 건넨다
"내가 다 자라서
더이상 예쁘고 귀엽지 않아도
날 사랑할 건가요?
내가 분홍빛 꽃을 피우는데 실패해도
여전히 날 사랑할 건가요?"


... 꽃피우는데 실패했다.. 실패정도가 아니라 아예 죽어버렸지..
다시 작은 잎 하나로 뿌리를 내리고, 작년에는 소담한 꽃마저 피워올리고, 

지금도 싱싱하게 자라나고 있다. 

내 도반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