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어느 봄 날...어스름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22:14



비가 오고 나면 목련도 떨어져 내릴테다 싶은 생각이

도서관을 다녀오던 내 발걸음을 붙들었다.

 

비오기 전날 어스름 무렵의 하늘은

특별한 색을 띤다.

 

공기엔 이미 비 냄새가 배어 있고

바람도 조금 거세어 진다.

 

비가 오면,

창을 조금 열어둔다.

빗소리가 내방에 들어오는 대신

음악소리도, 내 몸의 기운도 조금은 빠져나간다.

 

비는 언제나 상실을 동반한 채 내게 오고,

계절은 늘 상실을 강요하며 떠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