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봄비와 꽃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22:11



밤새 내린 봄비에 소리없이 키가 커버린 풀꽃.
상쾌한 아침 바람에 기분 좋게 흔들리며 나를 반긴다.

눈으로만 꽃을 만나온 나로서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지만,
봄비엔 줄기보다 꽃대가 먼저 자라야 하는건지
삐죽 고개를 내밀고 앞다투어 싱싱함을 뿜어내는 꽃들이 참 이쁘다.

자라고 싶은 것을 자라게 하기보다
자라야 할 것을 먼저 자라게 하는 봄비. 
잎보다 꽃을 자라게 하는 봄비 속에서
흐뭇하게 지켜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