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때죽나무 아래서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16:06
좀 올라가다가... 두통이 너무 심해서 스스로 낙오되어^^
책임은 허신부님께 슬쩍 맡겨둔채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았다.
지난밤 내린 빗방울 중 때죽나무 잎새 위에서 밤을 지낸 빗방울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앞다투어 떨어져내렸고
꽃향기에 둘러싸이고 싶어한 댓가로
나는 가만히 그 빗방울들을 온몸으로 맞았다.
수녀삶도 이런 바람같은 거다.
날 만나러 오는 사람들의 마음속 남겨진 앙금들을 털어내도록 ...
바람불어 주는 삶
가끔은 나 역시 버겁고 고단한 삶이긴 하지만
바람이어야 하는 거지.
자... 당분간은 꼬맹이들의 눈물... 탈탈 털어 말려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