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단풍나무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15:21



부모님 뵈러 대전 국립묘지에 갔는데

마침 무르익은 가을!

이 나무는

중국단풍이라고 하는데,

단풍 색깔이 아주 곱기로 유명하다.

 

내려오는 길 이놈을 보다가

'이 녀석 참 내랑 비슷하구나'했다.

 

발밑에 저리 수북하게 잎을 떨구어 놓고도

아직 단풍이 무르익지 않았으니...

 

35년 살면서 무수히 이런저런 일 겪어가며

나름 굴곡진 삶을 살았는데도

아직도 내 삶은 무르익지 못했다.

퍼렇게 살아있는 것들이...

떨어진 이파리 색깔이 차라리 더 곱구나...

 

설익은 내 삶처럼 저놈도...

하지만 겨울이 오기 전에 단풍들고 낙엽 떨구겠지...

나도 겨울오기 전에 물들고 떨구고 그러자...요녀석아

근데 와이래 희득시그리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