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ta contemplativa

갱신서원장

하나 뿐인 마음 2013. 2. 4. 09:23



갱신 서원에는 우아한 그림이 그려져있는 서원장이 아니었다.

그냥 백지 한장.

연필로 일일이 눈금을 그려서 줄로 그었다.

첫서원을 할 때는 무슨 양피지에 성서 필사를 하는 고대 수도자 같은 맘으로 글을 썼었다. 그렸었나?

하여간 그때는 멋있는 서원장 덕분에 서원장의 내용보다는 글씨를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컸었지..

근데 이번 갱신 땐... 백지를 채워가는 내 글씨가

진실이 되길 바랬다...

제대 앞에서 하느님과 성인들 앞에서 읽어내려갈

내 서원장의 글자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기고 싶었다.

제대 위에서 온전히 봉헌되신 예수님처럼

서원한대로 온전히 봉헌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