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의 우물/마태오 25장

마태 25,21 작은 일 #dailyreading

하나 뿐인 마음 2024. 8. 31. 11:53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이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5,21)
 
오늘은 '작은 일'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종들이 받은 탈렌트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얼마를 받았건 얼마를 벌었건 그 돈은 큰 돈이고 이것만으로도 주인의 신뢰가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주인은 말한다,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주인에게는 한 탈렌트도 열 탈렌트도 '작은 일'이었다.
한 탈렌트가 기원전 4세기경 아테네 방패 공장의 1년 매상 정도라는데
이렇게 큰 돈을 종들에게 나눠주었으면서도 '작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많은 일'을 맡기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많은 일'은 '기쁨'으로 이어진다. 
너희에게 나눠주는 이 정도의 돈은 너희가 맡을 일에 비하면,
내가 앞으로 너희와 나눌 기쁨에 비하면
'작은 일'에 불과하다는 말.
맡을 일과 누릴 기쁨은 얼마나 클까...
 
이곳으로 오자마자 하루만에 원목 4종 세트(세례, 대세, 병자성사, 장례)를 다 치뤘다.
장례미사도 본당으로 갈 수 없어 병원 빈소에서 봉헌했고,
오자마자 쉴 틈도 없이 하반기 cpe교육에 덜컥 신청이 되어버렸다(한 자리가 비어서 강제로 충원).
일복 많다는 말을 많이도 들었지만,
그 '많은 일복'에 비해 내가 얻은 '인복'은 얼마나 무궁무진했는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이 '많은 일'이, 그 '기쁨'이 얼마나 클 지를 알기에
오늘 이 구절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