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食性 人間
중국식 룰렛
하나 뿐인 마음
2022. 3. 28. 20:35

은희경 소설집. 창비.
오디오북으로 다시 ‘들은’ 책이다. 대학생 때 <이중주>로 은희경 작가의 작품을 시작했는데, 꼭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 은희경 작가의 책은 어른의 책이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변함 없는 팬이다, 조금 더 어른이기 위해서라도.
사람이란 존재는 에덴에서의 최초 인간처럼 조금씩 자신을 가려가며, 두려워서 숨기도 하며, 넘치는 것을 바라고 탐하며, 알면서도 남을 탓하며 살아간다. 나를 가장 믿어주는 사람을 배반하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을 탓하며… 은희경 작가는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태연자약하게 드러낸다. 호들갑도 없이, 굳이 숨기지도 않는, 그의 세계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