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is Young

토마스 레온치니 지음. 윤주현 옮김. 가톨릭출판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 교황님 글은 늘 놀랍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꿰뚫을 수 있을까. ‘어른들과 청년들 사이에는 상당한 경쟁심이 있다. 특히 이러한 경쟁심은 어른들이 청년들에게 지닌 경우가 많다. 심지어 많은 경우 적개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해줄 수 있는 어른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싶다. 기도하듯 읽게 되던 책이었고, 교사들이나 청년들과 함께 독서 토론 같은 걸 해봐도 좋을 것 같다.
p.28
"“호르헤야, 보렴. 프로코피예프는 그렇게 태어난 게 아니라 그렇게 된 거란다. 그는 열심히 노력했고, 땀을 흘렸으며, 고통을 감내했고, 그래서 그렇게 이룩해 냈어. 네가 오늘 보는 아름다움은 어제의 일, 침묵 중에 고통을 감내하고 투자한 일의 결실이지.”"
p.32
"우리 사회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것’은 습관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사용하는 게 끝나면 버리리란 걸 알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습관과 정신적인 틀을 지배하고 있는 아주 깊은 측면입니다."
p.34
"중요한 것은 돈을 축적하려는 탐욕을 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 중에는 돈을 축적하기 위해 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치 돈이 영혼을 위한 양식이 되는 것처럼 여깁니다. 이는 돈을 섬기기 위해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p.35
"모든 인간 존재는 일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능성, 살기 위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여 줄 구체적인 가능성을 지닐 수 있어야 합니다. 착취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청년이 거짓된 약속과 몇 푼도 되지 않는 임금, 청년이라는 핑계로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속이며 자신들에게 일을 주는 사람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일을 주는 사람들이 그 일이 청년들에게 임시적이며 심지어 보수 없어 거저로 하는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용인해서는 안 됩니다.”
p.38 ~ p.39
"용기는 결코 무의식과 혼동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무의식은 용기의 무자비한 적수입니다. 그러나 용기가 없는 사람은 심약한 사람,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끄러질까 봐 두려운 나머지 인생에서 한 걸음도 더 내딛지 못하는 사람을 말할 때 스페인어로 ‘심약하다’는 의미의 ‘아포카도apocado’라고 합니다. ‘파레시아’를 지배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내하는’(그리스어로 히포모네hypomone’) 능력입니다. ‘파레시아’는 언제나 ‘히포모네’와 함께 갑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매일 용기와 인내를 갖고 영적 전투에 임해야 합니다."
p.41
"악마는 꽉 찬 주머니에서 우리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옵니다."
p.42 ~ p.43
"청년은 자신이 예언자의 날개, 예언자의 모습, 예언할 수 있는 능력,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오늘의 예언자는 단죄할 수 있는 능력만이 아니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도 지녀야 합니다. 청년들은 이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경우 그들은 비난하고자 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비난할 줄 압니다. 또한 그들은 미래를 유심히 관찰하고 보다 먼 미래를 볼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종종 잔인합니다. 그들은 청년들이 간직한 이 모든 능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종종 청년들의 뿌리를 뽑아 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회의 유익을 위하는 예언자들이 되도록 돕기보다는, 그들을 고아로 만들고 배제해 버립니다. 오늘의 청년들은 뿌리가 뽑힌 사회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p.47
"안타깝게도 저는 어른들과 청년들 사이에는 상당한 경쟁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경쟁심은 어른들이 청년들에게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많은 경우 적개심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p.58
"우리는 우리의 혀로 이웃을 살해할 수도 있기에, 말이 지닌 힘을 결코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잡담을 ‘테러’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잡담은 테러리스트의 활동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혀로 폭탄을 던져 다른 사람을 파멸시키고는 마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척하며 평온하게 자리를 뜨는 것입니다."
p.80
"청년들은, 다른 사람들이 죄를 받아들이듯이, 그렇게 부패를 받아들여선 안 됩니다. 결코 부패에 길들어져서는 안 됩니다. 오늘 허용하게 되면 그것이 내일 반복될 것이며 이내 우리를 길들이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필수 불가결한 기구처럼 바꿔 놓고 말 것입니다."
p.142 ~ p.143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잠시 떼어 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죄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떼어 내도록 결정하는 것은 오직 우리일 뿐, 그분께서는 결코 우리에게서 멀어지고자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죄를 인정하고 진실하게 뉘우치는 가운데 이를 고백한다면, 그 죄는 주님과의 만남을 이루어 주는 장소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자비이시며 바로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시기 때문입니다."
p.157
"우리는 용서를 이타주의뿐만 아니라 건강한 이기주의적 행위로 바라보는 걸 배워야 합니다. 용서가 건강한 이기주의적 행위인 까닭은, 이것이 종종 다른 이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를 참된 자기 자신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p.158
"선은 건강한 이기주의 또는 순수한 이타주의에서 생겨납니다. 중요한 것은 선을 행하는 것이자 선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선을 행함으로써 선을 가져옵니다. 지향을 올바르게 지니면 그것은 지속적으로 커 가며 정화됩니다."
p.161
"청년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명령한다,”라고 느끼게 하는 협력적 자주성을 추구합니다. 청년들이 이를 시도할 수 있게,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게 하는 활동을 자극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입니다."
p.162
"우리는 소비의 심연 속으로 들어왔으며, 생산하고 소비할 능력이 있다는 것, 소유할 능력이 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우리 존재가 가치 있다고 믿도록 인도되고 있습니다."
p.163
"함께 사는 것은 점점 더 불행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새로운 단계가 열어 주는 가능성에서 시작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입니다. "
p.169
"가장 가난한 사람에게 어떤 권리가 보장 가능한지를 보며 느끼는 두려움이, 사람들의 좌절에 불을 붙이는 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런 분열을 일으킨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합니다."
p.179
"모든 청년에게, 그리고 그들뿐만 아니라 모든 분에게 말씀드립니다. 다름을 그리고 여러분의 나약함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반복되지 않으며 우리의 존재 자체는 유일회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매일 아침 우리가 잠에서 깰 때, 우리에게 이 선물을 맡겨 주시고자 기다리십니다. 사랑과 정중함 그리고 소박한 마음으로 이 선물을 지키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