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눈보라

하나 뿐인 마음 2021. 6. 16. 08:10

강경수. 창비.

이럴 줄 몰랐다. 이 동화를 읽은 나만의 심정은 아니었을테다. 북극곰 눈보라의 심정도 이렇지 않았을까. ‘이럴 줄 몰랐어…’

“이 못된 북극곰!”이라고 마을 어른들이 외쳤을 때 내 안에서는 평소에도 수도 없이 떠오르는 질문이 실제로 소리가 되어 튀어 나왔다. “도대체 근거가 뭔데!”

근거가 빈약하거나 근거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해주고 싶은데, 나는 또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자주 그러고 살았겠나 싶어 입을 다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