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한 장
나무 그림자에 숨은 날
하나 뿐인 마음
2020. 11. 26. 18:26
김윤이 지음. 한울림어린이.
내가 곧잘 숨어들던 수녀원 모과 나무 그늘이 생각났다. 밑줄기가 작지만 수관폭이 넓고 잔가지가 적어서 동굴처럼 나무 안으로 쑥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 넓은 정원에서도 그 모과 나무 그늘은 작고 아늑했다.
그곳을 부러 찾아간 아이의 기분도 알 거 같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아이의 생각이 뻗어가고 기분이 달라지는 것도 너무나 잘 알 것 같다. 무엇보다 그곳을 빠져나와 ‘돌아가는’ 마음도 알겠고.